복수의 끝에 남은 것은? -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복수의 끝에 남은 것은? -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어릴 적, 웅장한 복수극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있었습니다. 깊은 바다 속 감옥에서
14년의 세월을 견뎌낸 에드몽 낭테스가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했고,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드디어 대학생이 되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이야기의 재미를 넘어,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 그리고 그들이
겪는 고뇌에 깊이 공감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에드몽 낭테스는 친구였던 당글라르와 모렐, 그리고 연인 메르세데스에게
배신당하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힙니다. 그곳에서 만난 아버지 같은 존재, 아베
파리아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에드몽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나타납니다.

그는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들에게 철저한 복수를 가합니다. 당글라르의 재산을
빼앗고, 모렐의 사업을 파산시키며, 메르세데스의 아들 알베르를 이용해 그녀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복수를 실행하는 그의 모습은 차갑고 냉정하기만 합니다.

에드몽은 복수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을 잃어갑니다. 복수에 몰두하며 그는
점점 더 냉혹하고 비정해지고, 인간적인 감정을 잃어버립니다.

복수는 분명히 짜릿한 해방감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우리를 깊은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는 위험한 유혹입니다. 에드몽의 복수는
그에게 잠시나마 통쾌함을 안겨주었지만,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에드몽의 복수를 통해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복수는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남기고, 결국에는 자신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복수의 폐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드몽은
복수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찾았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고독에
휩싸입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과 고통을 느끼고, 결국
복수를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선택합니다.

에드몽의 선택은 복수의 끝에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행복은 복수가 아닌 용서와 화해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선택,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거의 상처에 붙잡혀
현재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복수의 유혹에 휩싸이지 말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곱씹고 생각하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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